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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역할 중독: 책임감이라는 이름의 자기 상실-페르소나의 팽창2

🔹 1. 언제부터인가 나는 '역할'로 살아가고 있었다“나는 왜 이렇게 지쳐 있을까?”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에 명확히 대답하지 못합니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였고,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했는데도 어딘가 공허하고, 무력하고, 허탈한 감정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 감정의 정체는 바로 역할 중독(페르소나의 팽창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갑니다. 엄마, 직원, 친구, 연인, 자녀, 리더… 그 중 하나라도 무너질까 봐 스스로를 책임감이라는 이름으로 몰아붙이죠. 문제는 이 ‘역할’이 나의 감정을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나는 나를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게 된다는 점입니다.🔹 2.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나를 지우고 있다역할 중독은 겉보기엔 성실함, 책임감, 헌..

[03] 나는 누구일까? 정체성의 혼란과 자기 소외

🔹 1. 정체성 혼란은 특별한 사람만 겪는 일이 아니다“나는 누구일까?”이 질문은 철학자나 사춘기 청소년만 던지는 게 아닙니다. 완벽한 직장인, 좋은 부모, 사려 깊은 친구로 살아가던 누군가도문득 “이게 정말 나인가?” 하는 생각에 멈춰 서곤 합니다. 아침에 거울을 보며 얼굴을 마주하지만, 낯설게 느껴진 적 있으신가요? 이게 나인지. 정말 내가 맞는지. 직장에서의 나, 가족 안에서의 나, 연인과의 나. 모두 나라고 생각했지만 또 모두가 나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만 같나요? 그러면서도 또 '나답지 않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 감정은 대부분 '정체성 혼란'시키는 데에서 비롯됩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우리는 점점 자신을 멀리서 구경하는 듯한자기 소외(Self-alienation) 상태에 빠..

[02] 진짜 나를 찾는 심리학적 방법: 융의 자기 인식 이론

🔹 1. 나는 누구일까?“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어요.”많은 사람들이 상담실이나 일기장 속에서 이런 말을 꺼냅니다.한 사람은 회사에서 열정적이고 이성적인 모습이지만, 가족 앞에서는 냉소적이고 피로해져 버립니다.SNS에서는 밝고 여유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혼자 있는 밤이면 무기력함에 빠지죠. 이런 차이들 속에서 우리는 자주 혼란을 느낍니다. 자기 자신이 사라져 버린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이 중에 진짜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됩니다. 허황된 것들 사이에서 나는 대체 뭘까?세상에서 나는 빠져 버린 것만 같아, 나는 기계 같아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저는 이 질문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자기 인식(Self-awareness)"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칼 융(Carl ..

[01] 현대인의 ‘가면 증후군’: 페르소나에 지배당한 삶이란?

오늘은 현대인의 '가면 증후군', 페르소나의 팽창에 대해서 칼 융의 이론과 함께 설명하겠습니다. 🔹1. 사회 속 ‘나’는 정말 나일까? 페르소나의 정의누구나 사회에서 하나 이상의 ‘가면’을 쓰고 살아갑니다. 그건 오히려 좋은 일이에요.칼 융(Carl Jung)은 이런 가면을 ‘페르소나(persona)’라는 개념으로 소개했습니다. 인간 내면의 구조를 분석하면서 나온 이름이죠. 어려워 보이지만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른 바 '부캐'라는 캐릭터로요. 요즘 연예인들 중 어떤 연예인들은 분장을 충실하게 해서 이른 바 '부캐'라는 것을 만듭니다. 유재석 님이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라는 캐릭터를 만든 것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부캐'는 그런 연예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서도 충분히 일어나는 일이라는..

[00] 가면을 벗고 나를 마주하다 – 현대인의 페르소나와 자기 인식

안녕하세요. 나날 이라고 합니다. 오늘부터 융의 심리학을 기반으로 나 자신을 기반으로 한 현대인의 '가면' 즉, 페르소나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내용은 전반적인 기본 이론과 함께 이를 어떻게 미술에게 접목하는지 소개하는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는 페르소나와 자기 인식에 대한 심리학 이론과 예술적 접근을 통해 현대인이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을 안내합니다. 🔹 1. 사회적 역할 속에서 길을 잃은 ‘나’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가면’을 씁니다.직장에서의 프로페셔널한 나, 친구들 사이에서의 유쾌한 나, 가족 안에서의 책임감 있는 나. 이렇게 다양한 ‘나’는 모두 진짜일까요?혹시, 우리는 그중 하나의 역할에 지나치게 몰입한 채, 진짜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신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