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일기 6

[16] 감정 해석은 기술이다 — 자아 중심 감정 훈련법

🔹 1. 감정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읽어야 하는 것’사람들은 종종 감정을 그저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화나면 화내고, 슬프면 울고, 기쁘면 웃는 것처럼요. 하지만 감정은 그렇게 단순한 흐름으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감정은 나의 무의식과 외부 자극이 만나 만들어낸 내면의 반응이며, 그 감정은 나의 페르소나, 즉 사회적 역할에 따라 조절되거나 왜곡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정을 읽어야 하며, 그 읽어낸 감정을 해석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칼 융은 ‘감정은 무의식으로 가는 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감정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를 인식하게 해주는 가장 직관적이고 본질적인 신호라는 뜻이죠.🔹 2. 감정은 3단계 구조를 가진다감정 해석이 가능하려면 감정의 구조를 이해해야 합니다. 감정은..

[09] 내 감정이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

🔹 1. 이 감정, 정말 내 감정일까?“기뻐해야 하는 순간인데, 이상하게 무거워요.”“상대가 화내니까 나도 무작정 미안해졌어요.”“그 사람 눈치만 보다 보니, 내가 뭘 느끼는지도 모르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설명할 때, 이렇게 말합니다. 앞의 글들을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이제는 ‘내 감정’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려는 훈련을 시작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무의식 일기를 써보면, 어느 순간 “이게 정말 내 감정이 맞나?”라는 의심이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이상합니다. 분명 내가 쓴 감정인데, 며칠 뒤 다시 읽으면 낯설게 느껴지고, 때로는 “내가 이렇게까지 느꼈었나?” 하고 의아해지죠. 그 의심은 점점 확장됩니다.“나는 감정을 쓴 게 아니라, 감정을 연기한 걸까?”“지금 느끼는 이 감정도 진짜가 아닐..

[08] 감정은 어떻게 왜곡되는가: 페르소나는 감정의 필터다

🔹 1. 내 감정이 왜 낯설게 느껴질까?“내가 이 상황에서 왜 이렇게까지 화가 날까?”“기쁜 일인데 왜 기쁨이 느껴지지 않지?”“이건 분명 슬픈 일인데, 눈물은커녕 공허함만 남아…”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자기 감정인데 낯설고, 이해되지 않고, 때론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순간들. 이럴 땐 흔히 ‘스트레스 때문’, ‘예민해서 그래’, ‘무뎌진 거야’라고 넘어가지만 이는 페르소나라는 인식 없이 감정을 너무 직접적으로 받으며, 자기 자신이 그 감정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자아도 상실한 채, 감정을 느끼며 다른 사고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한 가지 관점을 제시합니다. 바로, 감정이 생성된 후 그것을 외부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페르소나'라는 필터를 거치자는 것입니다. 🔹 ..

[07] 나는 왜 항상 지치고 무기력할까? 감정의 억압과 소진

🔹 1. “왜 이렇게 피곤할까?”는 단순한 질문이 아니다출근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숨을 쉬는 사람들. 퇴근 후, 소파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핸드폰만 바라보는 나. 모든 일을 해냈는데도 이상하게 허무하고 무력한 하루.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내가 지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분명히 문제는 없는데, 마음이 계속 가라앉아요.” 이건 단순한 피곤함이 아닙니다. 이건 페르소나가 내 자아를 눌러오며 생기는 심리적 탈진의 신호입니다. 우리는 자주 '감정을 억누르는 습관'을 피곤함이나 민감함으로 착각합니다. 하지만 감정을 억누르는 건 ‘에너지 낭비’가 아니라 에너지 고갈 그 자체입니다.🔹 2. 감정을 억누르는 습관, 그 시작은 ‘역할’이었다융 심리학에 따르면, 사람은 사회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 페..

[06]"타인 만든 나: 페르소나가 가짜 자아가 되는 과정"

🔹 1.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눈 안에서 살아간다“지금 내가 이렇게 말하면 저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지금 내 표정, 어색하진 않나?”“이 옷차림, 저 친구한테 어떻게 보일까?” 이런 생각, 하루에 몇 번이나 하시나요? 누구나 겪는 아주 평범한 사고 패턴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늘 의식하지 못한 채 반복하는 사고 숨어 있습니다. 바로 ‘사회가 없으면 나는 살아갈 수 없다' 라는 생각입니다. 맞습니다. 사회 없이 우리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페르소나의 형성 단계로만 바라봐야 합니다. 이러한 사고는 자아의 중심이 ‘내 감정’이 아닌 ‘타인의 평가’나, '타인의 기대', '역할 수행'로 이동하게 만들고, 결국 나 자신보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이 더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되며, 점차 ..

[05] ‘나답지 않다’는 느낌, 그게 중요한 신호인 이유

🔹 1. 이상한 건 아니야, ‘나답지 않다’는 게 정상이야가끔, 아무 이유 없이“지금 내가 하는 말이 진심이 아닌 것 같아”,“이건 내가 평소에 하던 행동이 아닌데…” 라는 묘한 이질감을 느낀 적 있지 않으신가요? 그럴 때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예민한 걸까?”, “내가 왜 이러지?”, “기분 탓이겠지.” 하지만 아닙니다. 그 감정은 단순한 기분이나 오해가 아니라 당신의 내면이 “지금 너, 너답지 않아”라고 보내는 긴급 신호입니다. 그 순간이야말로 자기를 되찾을 수 있는 심리적 기회입니다. 🔹 2. 이질감은 자기(Self)가 보내는 구조 신호다칼 융(Carl Jung)의 심리학에서 ‘자기(Self)’는 자아(Ego)를 포함하는 의식과 무의식 전체를 아우르는 나입니다. 우리가 감정적 이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