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5 3

[14] 감정은 말해야 풀린다— 자기검열이 감정을 왜곡하는 방식

🔹 1. 우리는 왜 자꾸 감정을 입 밖에 꺼내지 못할까?“이 말을 해도 될까?”“괜히 말해서 분위기 망치면 어쩌지?”“내가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걸 들키면,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감정 표현을 앞두고 이처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말하지 못한 감정은 단지 멈춰 있는 게 아닙니다. 그 감정은 곧 왜곡된 형태로 내면에 쌓이고,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 검열을 통과하면서 다른 감정처럼 변질됩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우리는 더 이상 자신이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도 모르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2. 자기검열은 감정의 해석 방식을 바꿔 놓는다자기검열은 단순히 감정을 숨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감정에 대한 해석 기준 자체를 바꾸는 ..

[13] 표현하지 않은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내면 피로의 정체

🔹 1. ‘그냥 참은 것뿐인데’ 왜 나는 이렇게 지칠까?“그땐 아무 말 안 했어요. 그냥 넘겼어요.”“싸우기 싫어서 말 안 했죠.”“감정 표현하면 더 피곤해질까 봐 참았어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지만, 속으로는 극심한 피로감, 무기력, 심한 감정의 불일치를 경험합니다. 우리는 ‘표현하지 않은 감정은 없어진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감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표현되지 못한 감정은 내부에 남아, 심리적 무게와 피로로 바뀌어 심층 무의식에 저장됩니다. 바로 이것이 ‘내면 피로’의 시작점입니다.🔹 2. 감정은 에너지다: 발산되지 못한 감정의 축적감정은 생리적 + 심리적 에너지의 결합체입니다. 기쁨, 분노, 슬픔, 불안 — 모두 생리적으로 몸에 반응을 일으키고, 그것은 해석과 ..

[12] 감정은 어떻게 ‘필터링’되어야 하는가— 감정 해석의 주체로 자아를 되찾다

🔹 1. 감정은 왜 곧바로 받아들여지면 안 되는가?“기분 나쁘다.”“괜히 억울하다.”“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다.” 이런 감정들을 우리는 너무 빠르게 ‘사실’로 받아들이곤 합니다. 그러나 감정은 단순하게 발생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석되어야 하는 자극입니다. 그 감정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결정하는 주체가 누구인지에 따라 그 감정은 ‘감정’으로 남기도 하고, ‘상처’로 굳기도 하며, 때로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 감정 해석의 순간을 그냥 지나치곤 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자아는 감정에게 자신의 주도권을 빼앗깁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감정을 해석하는 기준은 누구의 것인가? 🔹 2. 감정 → 해석 → 표현: 페르소나 필터의 개입칼 융 이론에 기반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