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찾기 6

[12] 감정은 어떻게 ‘필터링’되어야 하는가— 감정 해석의 주체로 자아를 되찾다

🔹 1. 감정은 왜 곧바로 받아들여지면 안 되는가?“기분 나쁘다.”“괜히 억울하다.”“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다.” 이런 감정들을 우리는 너무 빠르게 ‘사실’로 받아들이곤 합니다. 그러나 감정은 단순하게 발생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석되어야 하는 자극입니다. 그 감정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결정하는 주체가 누구인지에 따라 그 감정은 ‘감정’으로 남기도 하고, ‘상처’로 굳기도 하며, 때로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 감정 해석의 순간을 그냥 지나치곤 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자아는 감정에게 자신의 주도권을 빼앗깁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감정을 해석하는 기준은 누구의 것인가? 🔹 2. 감정 → 해석 → 표현: 페르소나 필터의 개입칼 융 이론에 기반한 ..

[08] 감정은 어떻게 왜곡되는가: 페르소나는 감정의 필터다

🔹 1. 내 감정이 왜 낯설게 느껴질까?“내가 이 상황에서 왜 이렇게까지 화가 날까?”“기쁜 일인데 왜 기쁨이 느껴지지 않지?”“이건 분명 슬픈 일인데, 눈물은커녕 공허함만 남아…”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자기 감정인데 낯설고, 이해되지 않고, 때론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순간들. 이럴 땐 흔히 ‘스트레스 때문’, ‘예민해서 그래’, ‘무뎌진 거야’라고 넘어가지만 이는 페르소나라는 인식 없이 감정을 너무 직접적으로 받으며, 자기 자신이 그 감정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자아도 상실한 채, 감정을 느끼며 다른 사고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한 가지 관점을 제시합니다. 바로, 감정이 생성된 후 그것을 외부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페르소나'라는 필터를 거치자는 것입니다. 🔹 ..

[05] ‘나답지 않다’는 느낌, 그게 중요한 신호인 이유

🔹 1. 이상한 건 아니야, ‘나답지 않다’는 게 정상이야가끔, 아무 이유 없이“지금 내가 하는 말이 진심이 아닌 것 같아”,“이건 내가 평소에 하던 행동이 아닌데…” 라는 묘한 이질감을 느낀 적 있지 않으신가요? 그럴 때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예민한 걸까?”, “내가 왜 이러지?”, “기분 탓이겠지.” 하지만 아닙니다. 그 감정은 단순한 기분이나 오해가 아니라 당신의 내면이 “지금 너, 너답지 않아”라고 보내는 긴급 신호입니다. 그 순간이야말로 자기를 되찾을 수 있는 심리적 기회입니다. 🔹 2. 이질감은 자기(Self)가 보내는 구조 신호다칼 융(Carl Jung)의 심리학에서 ‘자기(Self)’는 자아(Ego)를 포함하는 의식과 무의식 전체를 아우르는 나입니다. 우리가 감정적 이질감..

[04] 역할 중독: 책임감이라는 이름의 자기 상실-페르소나의 팽창2

🔹 1. 언제부터인가 나는 '역할'로 살아가고 있었다“나는 왜 이렇게 지쳐 있을까?”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에 명확히 대답하지 못합니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였고,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했는데도 어딘가 공허하고, 무력하고, 허탈한 감정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 감정의 정체는 바로 역할 중독(페르소나의 팽창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갑니다. 엄마, 직원, 친구, 연인, 자녀, 리더… 그 중 하나라도 무너질까 봐 스스로를 책임감이라는 이름으로 몰아붙이죠. 문제는 이 ‘역할’이 나의 감정을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나는 나를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게 된다는 점입니다.🔹 2.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나를 지우고 있다역할 중독은 겉보기엔 성실함, 책임감, 헌..

[01] 현대인의 ‘가면 증후군’: 페르소나에 지배당한 삶이란?

오늘은 현대인의 '가면 증후군', 페르소나의 팽창에 대해서 칼 융의 이론과 함께 설명하겠습니다. 🔹1. 사회 속 ‘나’는 정말 나일까? 페르소나의 정의누구나 사회에서 하나 이상의 ‘가면’을 쓰고 살아갑니다. 그건 오히려 좋은 일이에요.칼 융(Carl Jung)은 이런 가면을 ‘페르소나(persona)’라는 개념으로 소개했습니다. 인간 내면의 구조를 분석하면서 나온 이름이죠. 어려워 보이지만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른 바 '부캐'라는 캐릭터로요. 요즘 연예인들 중 어떤 연예인들은 분장을 충실하게 해서 이른 바 '부캐'라는 것을 만듭니다. 유재석 님이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라는 캐릭터를 만든 것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부캐'는 그런 연예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서도 충분히 일어나는 일이라는..

[00] 가면을 벗고 나를 마주하다 – 현대인의 페르소나와 자기 인식

안녕하세요. 나날 이라고 합니다. 오늘부터 융의 심리학을 기반으로 나 자신을 기반으로 한 현대인의 '가면' 즉, 페르소나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내용은 전반적인 기본 이론과 함께 이를 어떻게 미술에게 접목하는지 소개하는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는 페르소나와 자기 인식에 대한 심리학 이론과 예술적 접근을 통해 현대인이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을 안내합니다. 🔹 1. 사회적 역할 속에서 길을 잃은 ‘나’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가면’을 씁니다.직장에서의 프로페셔널한 나, 친구들 사이에서의 유쾌한 나, 가족 안에서의 책임감 있는 나. 이렇게 다양한 ‘나’는 모두 진짜일까요?혹시, 우리는 그중 하나의 역할에 지나치게 몰입한 채, 진짜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신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