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이상한 건 아니야, ‘나답지 않다’는 게 정상이야
가끔, 아무 이유 없이
“지금 내가 하는 말이 진심이 아닌 것 같아”,
“이건 내가 평소에 하던 행동이 아닌데…”
라는 묘한 이질감을 느낀 적 있지 않으신가요? 그럴 때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예민한 걸까?”, “내가 왜 이러지?”, “기분 탓이겠지.”
하지만 아닙니다. 그 감정은 단순한 기분이나 오해가 아니라 당신의 내면이 “지금 너, 너답지 않아”라고 보내는 긴급 신호입니다. 그 순간이야말로 자기를 되찾을 수 있는 심리적 기회입니다.
🔹 2. 이질감은 자기(Self)가 보내는 구조 신호다
칼 융(Carl Jung)의 심리학에서 ‘자기(Self)’는 자아(Ego)를 포함하는 의식과 무의식 전체를 아우르는 나입니다. 우리가 감정적 이질감을 느낄 때, 그건 단순한 피로가 아닙니다.
내면 깊은 곳의 ‘자기’가 “지금 너, 네 길에서 벗어났어”라고 알려주는 메시지입니다.
예를 들어,
- 평소와 다른 말투를 쓸 때,
- 억지로 웃고 있는 자신을 자각할 때,
- 어떤 선택을 하고 나서 설명할 수 없는 후회가 들 때…
이런 순간은 대부분 **자기(Self)**와의 연결이 느슨해졌다는 신호입니다.
그 신호를 무시하면, 점점 더 자기와 멀어지고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 3. '나답지 않음'의 감정적 징후들
‘나답지 않다’는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공통적인 패턴은 분명 존재합니다:
- 평소보다 말투가 과장되거나 단조롭다
- 행동이 끝난 뒤 **“이건 내가 아니었어”**라는 기분이 남는다
- 선택의 순간, 타인의 시선을 우선시하고 있다
- 감정 표현이 끝난 뒤, **‘거짓말한 느낌’**이 든다
- 감정이 자꾸 지연되거나 둔해진다
이런 느낌들이 반복된다면 지금 당신은 페르소나의 자동 조종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4. 이질감을 감지하고 회복하는 훈련
‘나답지 않다’는 감정은 무조건 피해야 할 게 아니라 관찰하고 기록해야 할 첫 번째 감정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전의 글에서 또 한 번 발췌해 왔습니다.
2025.07.11 - [융의 심리학과 미술에 대한 이론] - [02] 진짜 나를 찾는 심리학적 방법: 융의 자기 인식 이론
✔ 아침 또는 저녁 일기 쓰기
아침이라면 일반 노트 한 장 분량 이상을 추천합니다. 보통 30 분 정도 소요됩니다. 어떤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즉시 자리에 앉아 쓰기 시작하면 됩니다. 이는 내가 무의식 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찾아가는 여정의 가장 첫 번째이기도 합니다.
저녁이라면 일반 노트 두 장 분량 이상을 추천합니다. 보통 30 분에서 1 시간 소요됩니다. 어떤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문단을 나누지 말고 끝까지 이어서 쓰세요. 쭉이요. 이 역시 내가 무의식 속에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찾아가는 여정이 되기도 합니다.
✔ 분량의 일기를 한 번에 읽고 느낀 점 쓰기
주말 일요일 저녁이나 아침이 좋을 것 같습니다. 주말에 쉬지 않는 분이시라면 쉬시는 날 마지막 시간에 쓰시면 좋습니다. 이 역시 모닝페이지에서 가지고 왔는데요. 필터가 없는 나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내가 무슨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 돌보게 됩니다. 이를 한 달 진행합니다. 감정의 왜곡, 내가 누구를 인식하고 있는지, 내가 어떤 역할들을 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살필 수 있게 됩니다.
1차로는 일주일씩 쓰고 그 일주일 분량을 읽고 느낀 점을 서술합니다.
2차로는 이주일씩 쓰고 그 이주일 분량을 읽고 느낀 점을 서술합니다.
3차로는 한달씩 쓰고 그 한달의 분량을 읽고 느낀 점을 서술합니다.
총 4 개월 걸쳐 자기 자신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된 내용은, 감정, 인식, 역할 이런 것들을 살피시면 되겠습니다.
✔ 4개월의 마지막, 나를 나열해 보기
이쯤이면 내가 어떤 감정, 인식, 역할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걸 한 번 나열해 보는 거예요. 이것이 내가 맞나? 그리고 자신이 강조했던 것과, 부정했던 것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why?를 붙여서 난 왜 이것을 부정 또는 강조하고 있는지를 작성해 보면 됩니다. why?에 대한 답변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다섯 가지로 씁니다. 왜? 왜? 왜 그런데? 를 반복하고 또 반복해 봅니다. 그러면 자신 깊숙히 있는 생각이 튀어나오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하나를 더 더해 보았습니다.
✔ ‘나답다’고 느낀 순간 수집하기
반대로, “지금 이건 정말 나 같아”라고 느낀 순간도 적어두세요. 그 목록이 쌓이면, 당신은 당신만의 감정 기준표를 갖게 됩니다.
🔹 5. 진짜 나를 회복하는 시작점은 ‘이질감’이다
사람들은 자주 말합니다.
“내가 나 같은 게 뭔지 모르겠어.”
하지만 그 말 속엔 ‘나답지 않은 경험의 기억’이 담겨 있습니다. 그 기억은 당신이 무의식 중에 자기를 인식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의미입니다. 즉, 당신은 이미 나를 회복하려는 여정을 시작한 것입니다. ‘나답지 않다’는 느낌은 혼란이 아니라 출발점입니다. 그 느낌을 무시하지 말고, 붙잡고, 기록하고, 말해보세요. 그것이 진짜 나로 돌아가는 가장 정확하고 구체적인 단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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